15m x 1.6m, 5 days
Nov.2020 in Vordiplom Prüfung Pre-diploma test
8월, 한국에 있으며 글을 쓰던 중,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듯이, 앞으로는 이 방향으로만 진행해도 될 것 같다고 느껴지는 글이 나오게 되자, 크게 기뻐했다. 어서 이걸 다듬어 노트북 밖으로 꺼내고 싶다는 생각 뿐이였다. 그러나 두 달 뒤의 내가 다시 읽어 보았을 때, 그때의 만족감은 없고, 오히려 그것에 기뻐했던 스스로에게 창피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그 글을 덮기로 했다.
덮고 덮고 덮는 행위의 반복
2020년 2월, 한국에서 한 달만 지내다 돌아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가 공항 문을 밟은 그날,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었고, 나는 언제 돌아갈지도 모른 체 지내게 되었다. 나는 조금의 겨울옷만을 가져왔고, 내 방이였던 곳은 점점 창고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얼마나 지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은 곧, 무언가를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을 만들었다. 방에 있는 것들의 배치를 바꿀까, 여름 옷을 사야 하나, 큰 작업을 만들고 싶은데, 등의 생각이 이어졌다.
그러며 나의 생각과 행동들은 점점 변해갔다 : 즉흥성을 추구하면서도 게으르게.
반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짧고 많은 관계들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나는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원했지만, 그것을 얻은 뒤에는, 그것은 내가 원하던 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나 역시 그것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었다.
그러면서 덮고 지우는 행위를 반복할뿐이였다.
새로운 사람 혹은 지식, 경험, 음식, 장소 그것이 무엇이던지, 나는 반복되는 그 모든 과정에 지쳐있었다. 또한 그 반복되는 과정에 놓여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곤 한달 대부분을 집에 갇혀 보냈다.
“이제야 이 과정에서 벗어났다 ” 라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단지 그 과정 사이의 전환 속도가 느려진 것이였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글을 쓰는 내가 새로운 새로운 무언가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동안, 각자의 삶이 닫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동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반복한다.
사건과 감정은 계속해서 지층처럼 겹겹이 쌓여간다.
그 사이에 흘러나온 자국, 순간의 강한 기억들을 가끔 마주 할 뿐이다.
In August as I was writing some in Korea, I felt a sense of discovery, and I was delighted that it seemed like I could continue in this direction. All I could think about was refining it and bringing it out of my laptop. However, when I read it again two months later, I no longer felt the satisfaction I had back then; instead, I felt embarrassed about the excitement I had about it. So, once again, I decided to cover up that piece of writing.
The cycle of covering up and covering up again.
In February 2020, I planned to spend only one month in Korea and return. However, on the day I set foot in the airport, the spread of COVID-19 began, and I ended up staying without knowing when I could go back. I had only brought a few winter clothes, and the place that used to be my room was gradually turning into a storage room. The thought of not knowing how long I would stay created anxiety about not knowing what I should do. Thoughts of rearranging things in my room, buying summer clothes, and wanting to create something significant followed.
As a result, my thoughts and actions gradually changed: seeking spontaneity but being lazy at the same time.
For over six months, short and numerous relationships passed me by. I kept wanting something new, but once I got it, it didn’t bring as much satisfaction as I had hoped. I, too, had not been proactive for those things. So, I just kept repeating the process of covering and erasing.
Then, I spent most of one month confined at home.
With the thought, “Now I finally broke free from this cycle.”
But in reality, that wasn’t the case. The transition speed between those cycles had just slowed down.
The reason I think that is probably because the person now writing this text, me, has fallen into new something new.
This is not something unique to me.
As long as we exist as humans, it will likely be the same in all areas of our lives.
And we all repeat it.
Events and emotions continue to stack up like strata.
Occasionally, we come across traces left between them, strong memories of the moments.